“주 예수를 위해 목숨까지 바칠 각오로 목회하자. 우리 모두 주님의 기쁨이 되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 총회가 23일부터 강원도 양양 에어포트콘도에서 전국 목회자대회를 열고 일사각오의 심정으로 목회해 ‘5000 교회, 150만 성도’ 시대를 열어가자고 다짐했다.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 참석한 1800여 목회자 및 사모들은 “하나님을 만났던 초심으로 돌아가 성경적인 목회를 할 때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한다”면서 뜨겁게 기도하고 교단 화합과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을 결의했다.

대회는 지난 9월 정기총회에서 교단 이름을 바꾼 이후 첫 번째 전국적인 모임으로, 새로운 비전을 향해 일사불란하게 나아갈 것을 다짐하는 자리다. 아울러 내년 5월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5만여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할 ‘백석의 날’ 행사에 앞서 목회자들의 마음을 다잡는 전초전 성격도 있다.

유만석 총회장은 ‘날마다 더하는 총회’라는 주제 설교에서 “과거 한국교회가 분열을 통해 (역설적) 부흥을 실현했다면 이제는 통합과 연합을 통해 온전한 부흥과 민족복음화를 일궈야 한다”면서 “우리부터 하나님께 칭찬받고 사람들에게 덕을 세우는 사역에 매진하자”고 호소했다. 유 총회장은 “기도와 모이기에 힘쓰면 교단 및 교회는 성장한다”며 “다음달 한 보수교단과 교류의 장을 여는 등 통합과 연합사업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정배(예장 합동) 김명규(예장 대신) 총회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 모두는 본질적으로 하나다. 같은 하나님을 믿고, 같은 성경과 찬송가를 쓰는 등 공통점이 훨씬 많다”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목사는 격려사에서 “버스 토큰 하나가 없어 노량진에서 방배동까지 걸어가야 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하나님께 무릎 꿇고 받은 사명을 놓치지 않고 한 길을 고수하자 그분은 오늘의 백석학원이 있게 하셨다”고 술회했다. 장 목사는 “목회자는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고 지성과 이성이 아닌 그리스도의 사랑과 뜨거운 가슴으로 사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녁 부흥성회에선 전 총회장 최낙중(해오름교회) 목사가 “37년간의 목회를 통해 하나님 편에 서서 문제를 바라보고, 영성 도덕성 사회성이 건강하면 교회가 성장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교회 크기나 교인 숫자 등 외형에 관심 갖지 말고 본질에만 충실하자”고 역설했다.

이번 대회는 교단과 노회 발전을 위한 워크숍, 부흥회, 세미나, 체육대회 등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어려운 동료 목회자들과 필리핀 태풍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헌금시간도 가졌다. 총회 임원 목회자 사모들은 자원봉사자로 대회 진행을 도왔다.

양양=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